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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 "쵸쿠비(直美)" 의사가 급증. 기술보단 "호스트 같은 매력"이 중요해진 이유

앙코기자 2025. 2. 2. 00:13

 

의료업계에 현재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진은 이미지/gettyimages)

미남 "쵸쿠비(直美)" 의사가 급증. 기술보단 "호스트 같은 매력"이 중요해진 이유

2월 1일   AERA dot.

 

  최근 "쵸쿠비(直美)"라고 불리는 신인 의사 증가가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의학부 졸업 후 2년간 연수를 끝내고 바로 미용 클리닉에 취직하는(쵸쿠비) 의사가 늘어 지방을 중심으로 의사 부족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 미용의료에 필요한 스킬은

 

  "어떤 20대 쵸쿠비 의사는 SNS 방송이나 자신의 외모에 신경을 쓰는 '키라키라계 남자'로, 인터뷰 중에 계속 머리를 만지고 있었습니다. 고객을 모으기 위해 자신의 이름으로 승부해야 하는 미용 의료가, 이제는 어쩌면 '호스트'와 비슷한 스킬이 필요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말한 것은 죠반 병원(후쿠시마현)의 유선(乳腺)외과의 오자키 아키히코 의사(39세)이다. 작년 10월에 쵸쿠비의 현상태에 대해 정리한 논문으로 영국 의학지에 게재되었다.

 

  쵸쿠비 의사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오자키 의사는 "자유 진료인 미용 의료는 보험 진료와는 전혀 다른 세계"라는 것을 통감했다고 한다.

 

  오자키 의사에 의하면 이전부터 쵸쿠비 의사는 어느 정도 있었지만, 최근 수가 늘어 작년 여름쯔음부터 언론에서 다루며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의사 국가 시험 합격자는 연 9500명 정도로 지금은 그 중 약 200명이 쵸쿠비(성형외과)를 고른다고 한다.

 

■ 1년차부터 2000만엔을 넘는 수입

 

  어째서 건강보험 진료에 종사하는 "보험의"라는 정석이 아니라 미용의료를 목표로 하는 신입이 늘고 있는 것일까.

 

  쵸쿠비 의사인 미용 클리닉 "MK CLINIC" 니혼바시점의 이시다 유타로 원장(30)에게 물어보았다.

 

  "저희 아버지는 지방에서 신장내과를 개업하셔서 학생 때는 그 뒤를 이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인턴으로 도쿄 대학병원에 가보니 미용 의료를 지망하는 동료가 많아서 '성형외과에 가는 건 말도 안돼"라는 고정관념이 사라졌습니다. 저 스스로도 17살에 쌍꺼풀 수술을 받은 이후로 미용 클리닉의 단골이었어서 의사로서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보험의와는 차원이 다른 수입도 매력적이었다.

 

  인턴에서 레지던트로 넘어갈 때의 연수입 예상은 700만~800만 엔이고, 대학병원에서 교수로 승진해도 1000만 엔 전후인 데 반해 대형 미용 클리닉에 취직하면 1년차부터 최소 개업의 수준의 2000만이다. 취직하고 반년 정도면 원장을 맡는 경우도 있어 카리스마 원장으로 성공한다면 "억만장자"도 될 수 있다.

 

  하지만 성형외과 등의 레지던트를 수료하고 나서 미용 의료로 나간다는 선택지도 있었을 것이다. 이시다 원장은 어째서 쵸쿠비를 고른 것일까.

 

■ 의사 면허를 가진 영업맨

 

  이유 중 하나가 "성형외과 출신 의사는 수술을 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사실 미용 수술은 의사가 장기간 묶여있는데다가 시술 리스크도 높은 것에 비해 단가가 낮다. 쌍꺼풀 수술이라면 "절개법"보다도 눈꺼풀을 실로 봉합하는 "매몰법"을 이용하는 의사가 더 효율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업계에서 고객 경쟁이 만연한 것도 쵸쿠비 수요의 원인이다. 이시다 원장은 " '의사면허를 가진 영업맨'을 육성하려면 매출에 대한 욕심이 적은 '근무의사 마인드'에 물들지 않은 쵸쿠비가 더 다루기 좋을 것이다."라고 보았다.

 

  "미용 의료는 얼마나 지명을 받는지 인기로 장사를 하는 부분이 크다. 손님을 늘리기 위해서라면 클럽에서 헌팅을 해도 칭찬을 받는 업계로 의사의 능력은 'SNS 80%, 기술 20%'라는 말까지 나온다. 용모가 단정하고 인플루언서로서 인기를 끌 것 같은 쵸쿠비 의사는 서로 데려가려고 안달이겠죠."

 

■ 보험 진료의 불합리

 

  게다가 심장외과나 뇌신경외과 등 다양한 외과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근무의사들이 성형외과로 전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시다 원장은 그 배경이 "보험 진료의 불합리"라고 지적한다.

 

  "보험 진료에서는 같은 수술이라면 신인의사든 베테랑 의사든 요금이 같습니다. 즉, 최소한의 절개로 수술 후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능한 의사일수록 환자가 빨리 퇴원해버려서 병원 매출이 줄어듭니다. 경영적인 관점에서 딜레마를 느끼는 의사들은 자신의 기술에 부응하는 요금을 받을 수 있는 미용 의료에 매력을 느낄 겁니다."

 

  그러나 미용 의료 분야의 의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업계는 이미 포화 상태로 가고 있다.

 

■ 인재 유출은 멈추지 않는다

 

  도쿄, 긴자에서는 현재 미용 클리닉이 월에 2~3개 개업하는 동시에 같은 수만큼 폐업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전만큼의 고수입을 얻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시다 원장은 그럼에도 미용 의료로 인재가 유출되는 것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힘들다고 알려진 근무의사에 비해 미용 클리닉 의사는 기본적으로 정시에 퇴근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출산이나 육아를 생각하고 있는 여성에게 인기가 많다. 내가 말하는 것도 웃기지만, 미용 의사의 수입과 보험 의사의 수입이 역전될 정도의 대담한 개혁이 아니라면, 보험 진료는 붕괴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이 듭니다."

 

■ 보험 진료의 과제

 

  근무의사 출신으로 현재는 미용 의료에 종사하는 "긴자 아이글래드 클리닉"의 이누이 마사토 원장(40)은 "병원이 적절한 보수나 노동 환경을 갖춘 '보통의 직장'이 되지 않는다면 일본 의료에 미래는 없다."고 말한다.

 

  이누이 원장은 예전 도쿄대학 의학부 소속 병원에서 흉부외과의로 근무했었다. 그러나 의사들이 피폐해져가는 현장에 대해 의문을 품었고, 의료 업계야말로 프로 경영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먼저 자신부터 비즈니스 스킬을 배우기 위해 2020년에 해당 병원을 개업했다.

 

  보험 진료는 수입이 제한적이어서 고물가에 따른 가격조정도 불가능하다. 근무의사 때는 개선될 여지가 없는 처우에 장래에 대한 불안을 느꼈다. 과로로 쓰러질 뻔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고용노동부에서 지정한 의사의 시간외 근무 상한은 연 960시간이지만, 연수기간 중이나 지역의료 보장 같은 상황에서는 과로사 수준의 2배인 연 1860시간의 야근이 허용됩니다. 현재의 의료제도는 '의사는 사회를 위해 희생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결단을 내리는 의사들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죠." (이누이 원장)

 

  노동부는 앞으로 쵸쿠비에 제한을 두기 위한 정책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용 의료로 인재가 유출되는 것을 규제하더라도 의사들의 인간다운 노동 환경이 실현되지 않는 한, 또 다른 새로운 업계를 찾아 떠나려는 움직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AERA dot.편집부 오타니 유리에) 

 

 

기사 원문 : https://news.yahoo.co.jp/articles/552a7f23d1ff8908bb5db946024f5bfc3cee177f?page=1